워드프레스로 처음 블로그를 만들고 어느 정도 운영하다 보면 서치콘솔이나 서치어드바이저에 신경쓰이는 페이지들이 생긴다. 바로 카테고리와 태그 아카이브 페이지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워드프레스 블로그에서 카테고리와 태그 아카이브 페이지를 삭제해도 되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카테고리와 태그 페이지의 역할
카테고리와 태그 페이지(아카이브)는 단순히 글을 분류하기 위한 메뉴가 아니다. 블로그 전체 구조안에서 내부 링크에 대해 일종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워드프레스 블로그 최적화”라는 카테고리 아래 10개의 포스팅이 있다면, 그 카테고리 페이지는 10개의 글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페이지가 된다.
태그 페이지 역시 마찬가지다.
태그를 공유한 포스팅들은 서로간의 관련성을 만들고, 태그 페이지는 이렇게 관련성 높은 글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중요한 고리가 된다. 사용자 경혐 면에서 도움이 되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카테고리와 태그 페이지가 SEO에 미치는 영향
구글을 포함한 검색엔진은 이런 카테고리와 태그 페이지를 별도로 크롤링하고 색인한다.
짜임새 좋은 카테고리 페이지는 그 자체가 검색엔진에 키워드를 검색했을때 노출되는 중요한 랜딩페이지(우리 블로그로 유입되는 첫경로)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워드프레스”가 검색량이 많은 메인 키워드라고 가정했을때, 우리 블로그에 “워드프레스”라는 카테고리 아래 워드프레스와 관련한 포스팅으로 알차게 찰 채워져 있다면, “워드프레스”라는 메인 키워드를 통한 상위 노출도 기대할 수 있고, 그 키워드로 유입된 사람들이 여러개의 페이지를 읽을 가능성이 커진다.
태그 페이지 역시 마찬가지다.
카테고리와 태그 페이지가 신경쓰이는 이유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 카테고리와 태그들을 깔끔하게 정리해 관리했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개는 여러개의 카테고리를 무분별하게 만들고, 포스팅 하나에 최대한 많은 태그들을 꾸역꾸역 넣게 된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서치어드바이저 메타 디스크립션 설명 누락 / 서치 콘솔 미색인
문제는 대부분이 이 카테고리와 태그 페이지에 대한 메타 디스크립션을 제대로 넣지 않는다는 점이다.
만약 카테고리와 태그 페이지에 메타 디스크립션을 제대로 설정하지 않았다면 구글 서치 콘솔이나 네이버의 서치어드바이저에서 색인이 생성되지 않은 페이지나 메타 디스크립션 설명 누락으로 잡힌 페이지가 무수히 많이 늘어나는 걸 보게 된다.
특히 태그를 무분별하게 남발했다면 글은 10개밖에 없는데, 색인되지 않은 혹은 메타 디스크립션 설명누락으로 표시되는 페이지가 수백개에 이르는 일도 발생하게 된다.
중복/유사 컨텐츠 문제
포스팅마다 과도한 수의 태그를 달아놓으면 생성한 태그 갯수만큼 많은 태그페이지에 포스팅들이 노출된다.
같은 글이 여러 아카이브에 중복으로 노출된다면 검색엔진은 이를 중복 혹은 유사컨텐츠로 판단할 우려가 있다.
검색엔진에서 내 블로그를 중복 혹은 유사컨텐츠를 무분별하게 발행하는 불량한 존재로 인식한다면 뭐 뒤는 안봐도 뻔하다.
크롤링의 은총으로부터 소외될 가능성
검색엔진은 한번 다녀가실때 우리 블로그를 구석구석 세심하게 들여다 보시진 않는다.
변경 가능성이 큰 페이지, 중요도가 높은 페이지를 우선으로 대충 훑어보고 간다. 덜 중요하거나 변경이 별로 안되는 페이지는 매번 돌아보지 않는단 이야기다.
특히 생긴지 얼마 안되는 블로그는 그마저도 자주 찾아주시지도 않는다.
크롤링 한번 한번이 소중한 블로그 초기. 구글신과 네이버님이 이 쓸데없이 많은 카테고리와 태그 페이지를 훑어보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정작 내가 노출하고 싶은 페이지는 보지도 않고 그냥 떠나버릴 수 있다.
카테고리와 태그 페이지를 함부로 삭제하면 생길 수 있는 문제들
우선 카테고리와 태그 페이지를 삭제한다는게 어떤 의미일까?
카테고리야 뭐 다들 알고 있듯이 글->카테고리에서 생성할 수 있다.

여기서 카테고리를 생성하면 해당 카테고리에 대한 아카이브(페이지)가 자동으로 생성되고 카테고리를 삭제하면 이 페이지도 함께 삭제된다.
태그 페이지는 글에서 태그를 입력하면 해당 태그에 대한 태그 페이지가 자동으로 생성된다.

그리고 글-> 태그에서 태그를 삭제하면 글에 삽입된 태그와 자동 생성된 테그페이지가 함께 삭제된다.
즉, 카테고리와 태그 페이지를 삭제한다는 건 카테고리와 태그를 삭제한다는 말과 같다.
404 오류 발생
카테고리와 태그 페이지를 삭제했을때 가장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404 페이지 오류다.
이미 구글이나 서치어드바이저에 색인된 카테고리나 태그 페이지를 삭제하면 그 페이지에 대한 url은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검색엔진의 검색결과에는 여전히 해당 url이 노출되고, 사용자가 클릭하면 404 페이지 오류로 연결된다.
이 404 페이지 오류는 검색엔진에서 내 블로그의 신뢰도를 까먹는데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내부 링크 깨짐
나처럼 첫 블로그에서 카테고리나 태그 페이지를 아주 엉망으로 관리했다면 모를까 아마 대부분 문제가 되는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내 경우 글을 쓰다 문구들이 이미 태그로 생성되어 있는 문구라면 그 태그 페이지를 해당 문구에 링크로 달았다. 아무 의미 없는 짓인지도 모르고 말이다.
결국 해당 태그를 삭제하면 그 문구에 달아뒀던 태그 페이지의 링크는 깨진다. 즉, 해당 문구를 클릭하면 404 페이지 오류 페이지가 출력된다.
사이트 구조 왜곡
카테고리나 태그 삭제는 사이트맵이나 전체 사이트 구조에도 영향을 끼친다. 삭제로 인해 사이트 구조에 구멍이 생길 수 있고, 이렇게 생긴 구멍은 검색엔진이 우리 블로그를 크롤링할 때 크롤링 효율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아직 유입이 많지 않을 때는 간간히 찾아오는 크롤링 봇이 마치 구글신이나 네이버님의 은총과도 같은데, 그 은혜로운 기회를 이미 삭제되어 존재하지 않는 페이지들 때문에 날리게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카테고리와 태그 페이지를 안전하게 삭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삭제 전에 우선 아래 내용들을 확인해보자.
- 구글 서치콘솔에 색인된 페이지 중 카테고리와 태그 페이지가 있는지 확인
- 삭제하려는 카테고리와 태그페이지에 평소에 유입이 있었는지 확인
- 내부에서 해당 카테고리나 태그 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가 있는지 확인
서치 어드바이저와 서치 콘솔에서 삭제 및 검색제외 요청
서치 콘솔에서 이미 크롤링해 가서 색인 안된 페이지에 있거나 서치 어드바이저에 메타디스크립션 설명 누락 페이지에 포함되어 있다면 각각의 검색엔지에서 삭제하려는 카테고리와 태그 페이지에 대한 삭제 및 검색 제외 요청을 해야 한다.
블로그에서만 해당 페이지들을 삭제하면 여전히 검색결과에 노출될 수 있다.
삭제한 페이지에 대한 301 리다이렉트
그래서 삭제하기로 결정했다면 일단 리다이렉트를 걸어야 한다.
예를 들어 삭제하는 카테고리 페이지의 상위 카테고리나 관련 글 페이지로 리다이렉트 하도록 설정하면 SEO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다행히 Rank Math, Redirection 같은 플러그인을 사용하면 쉽게 설정할 수 있다.
사이트맵 다시 제출하기
카테고리 및 태그 페이지를 삭제한 후에는 서치 콘솔과 서치 어드바이저에 사이트 맵을 다시 제출하는 것이 좋다.
사이트맵은 블로그에 변경사항이 생겼을때 SEO 플러그인(요스트나 랭크매스)에서 새로 생성하기 때문에 각각의 검색엔진에서 삭제 후 같은 주소로 다시 제출하기만 하면 된다.
모두 삭제했다면 한동안은 서치 콘솔이나 서치 어드바이저에 수집 오류나 색인관련 특이사항이 발생하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하는게 좋다.
카테고리와 태그 페이지 삭제가 필요할까?
사실 정답이 없는 문제다.
이 하우소의 경우 불과 얼마전까지 메타 디스크립션 설명 누락 페이지가 130개 가량 됐었다.
비교적 블로그를 시작하고 초기에 만들어서 포스팅마다 고민없이 태그를 달았고, 한동안 방치해뒀기 때문이다.
두달 전 쯤 카테고리와 태그를 모두 정리했다. 몇개 없긴 했지만 카테고리는 한개만 남기고 모두 삭제했다. 남은 하나는 좀 더 큰 맥락으로 이름을 변경했다.(워드프레스->블로그 관련)
태그는 모두 삭제하고 최소한의 것만 새로 만들어 글마다 한땀한땀 달아줬다.
물론 그전에 서치 콘솔과 서치 어드바이저에서 url 삭제와 검색 제외 요청도 모두 해두었다.
내 경우 요스트를 사용중인데, 요스트에서 카테고리와 태그 페이지에 대한 noindex도 설정해뒀다.
아직 글도 몇개 없고, 지금은 세세하게 관리할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뛰엄뛰엄이라도 주기적으로 블로그 관련 글만 발행해볼 생각으로 과감하게 정리했다.

두달전쯤 정리를 마쳤지만, 구글이나 네이버에서의 정리는 위 그림에서 보듯이 아직 현재 진행 중이다.
나처럼 이렇게 블로그를 관리하는 사람이라면 과감하게 정리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삭제와 유지의 선택은 아래 기준으로 판단해보면 될 것 같다.
삭제가 권장되는 경우
- 중복되거나 광범위한 태그
- 쓸데없이 긴 태그(ex: “카테고리와 태그 삭제방법”)
- 유입이 거의 없는 카테고리와 태그 페이지
- 글이 몇개 없는 카테고리
- 빈 카테고리
유지하는게 나은 경우
- 유의미한 검색 유입이 있는 페이지
- 백링크가 걸려있는 페이지
- 컨텐츠들의 허브가 되는 페이지(ex: “워드프레스 최적화” 같이 포스팅들이 시리즈로 엮인 페이지)
결론
카테고리와 태그 페이지는 블로그에서는 단순한 분류 이상의 역할을 한다.
함부로 삭제하는 경우 SEO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사용자 경험도 나빠질 수 있다.
삭제하기전 세심하게 검토하고, 순서를 정해 꼼꼼하게 관리하는 거이 중요하다.
혹시 삭제가 부담스럽다면 카테고리와 태그 페이지에 대해 noindex 처리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noindex 처리는 요스트나 랭크매스에서 토글 스위치를 꺼주는 것만으로 간단히 설정할 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